제로보드4를 오랜시간동안 사용해 온 유저로서 기쁜 마음에 새롭게 오픈 베타를 시작한 제로보드 XE를 설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정돈된 칼라톤과 UI가 4보다 더욱 세련된 느낌이었습니다. 기본 포함된 스킨도 높은 완성도를 가졌습니다.

프로그래밍적 관점으로 보자면 모든 구성요소의 객채화로 프로그램이 하나의 일관적인 구조로 이루어졌으며 사이트 빌더에 가까운 기능을 포함하여 제로보드XE 하나만으로도 편리하게 웹 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더군요. 이런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제로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플러그인의 모듈화는 web2.0과 오픈소스 시대의 조류에 맞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글을 올려봅니다.

이런 구조는 개발자 입장에서 보자면 확장성과 코드의 완결성, 동작의 일관성을 보장해 주지만( 거기에 아름다운 구조를 바라보는 자기만족성까지:p ) 솔직히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즈하기에는 상당히 힘든 구조로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객채화가 된 레이아웃과 위젯의 스킨 파일인 layout.html 파일은 php와 비슷하지만 주석형식으로 삽입되기에 불편한 독자적인 코드를 사용하게 되어있었습니다. php를 사용하던 사람들도 언뜻 보기에는 감이 안잡혔고 그냥 html을 박아 넣기에는 또 꺼림직한 구성입니다. header와 footer의 간단한 html 조작으로써 동작하던 예전과 비견하여 어느정도 프로그래밍 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만의 레이아웃을 만드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젔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이아웃을 만드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것을 제로보드에 맞춰서 코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웃로그인 부분과 메인메뉴와 서브메뉴 관리 부분이 그러한데 html레벨이 아닌 flash나 ajax와의 연동을 생각한다면 그만 눈앞이 깜깜해 지고 맙니다.

제로보드 5 역시 사이트빌더가 제작의 자유를 제공하지 못했기(zb5에 종속적인 디자인과 제작을 해야 했습니다)에 널리 사용되지 못한 것으로 압니다. 제로보드 XE는 그 문제점을 해결함과 동시에 조금 더 보드에 가까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일견 보이는 모습으로는 zb5의 노선을 따르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제로보드 XE는 제로보드 XE가 제공하는 정말 일반적인 웹사이트의 틀(상단 로고와 메인 메뉴, 좌측 로그인과 서브메뉴..)에 맞추어 제작하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툴입니다. 하지만 그에 벗어나려 한다면(심지어 제로보드 XE가 제공하지 않는 아주 사소한 기능이라도 추가하길 원한다면) 사용자는 정말 많은 것을 이해해야합니다.

스킨들 다른사람들이 잘 만들어 놓은거 가져다가 쓰실 분들에게는 이번 제로보드 XE는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제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프로그램 동작의 완결성, 일관성을 위해 필요로 하지 않는 제로보드에 맞춘 코딩을(그것도 일반적인 php가 아닌) 추가적으로 필요로하게 될 것이고 그 조차도 상당한 제약을 가집니다.

그래서 제작자들은 스킨의 layout의 코딩을 변경하기 보다는 간단한 이미지나 칼라톤의 교체로 베리에이션하게 될 것이고 결국 예전보다 더 정형화된, 고만고만한 틀에 맞춘 페이지들이 양산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모듈이나  기능의 추가는 오히려 걱정이 안됩니다. 그런 것을 만들 분들은 이미 그런 일에 익숙한 분들입니다. 하지만 보통의 사용자들 까지 심지어 간단한 기능의 추가에 있어서도 그 수준에 따라 동작하는 제로보드 XE에 맞추어 스킨이나 레이아웃을 코딩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의 문제입니다.)

마치 네이버 블로그처럼 말입니다.. 저는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현재의 layout.html을 컴파일하는 형식보다는 사용자의 컨트롤 아래에, 더욱 직관적으로 두는 편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조금 더 직관적으로 변하여, 코더에게는 사랑받고 디자이너에겐 미움받는 툴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로서 제로보드 XE는 완결된 구조 아래에 확장적인 코딩을 지원하지만 오히려 창의적인 디자인은 저해하고 마는, 보다 프로그래머에 친화적인 툴입니다.

짧은 감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