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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미로! 늦게나마 보게 되었다.
장르구분이 참~애매했다. 다들 그러했을 것이다.
1944년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정권에 맞선 자유와 평등을 갈망하는 반란군들의 저항을 배경으로한
동화같은 상상에 전쟁의 비극과 잔인함을 담은 어덜트하면서 우울한 판타지라고나 할까?
역시 애매하다.
판타지의 정확한 개념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형식에 구애없이 떠오르는데로 자유롭게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는 꽤 유명한 감독이라고 한다.
블레이드2,헬보이.미믹등 독특한 SF가 그의 대표적 작품이다.
이 영화는 결론을 두고 참 말이 많다.
“오필리아의 참혹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환상이다”
그러면, 전쟁의 잔인함을 그린 영화가 될것이고
“오필리아의 희생으로 결국 지하왕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면, 정통 판타지 영화다라는 결론일 것이다.
나의 결론은 시간에 따라 달라졌다.
처음에는
오필리아의 환상이라고 믿었다.
같은 동족을 죽여야만 하는 비극적이고 잔혹한, 전쟁이라는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한소녀 오필리아의 안타까운 상상을 판타지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곧 지하왕국은 그녀의 환상이자 현재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그녀의 죽음만이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며
그것이 바로 그녀가 꿈꾸는 행복한 길인 만큼
이 영화는 우울하고 슬프구나!
어린소녀 오필리아는 전쟁의 피해자이며 죽어서 행복을 노래하는
비극적인 결말의 주인공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후
오필리아의 환상이 아니었다는 증거를 찾게 되었다.
‘판’이 준 마법분필을 비달대위가 만지는 장면,
침대밑 썩은 허브나무뿌리를 어머니와 대위가 보고 불태우는 장면,
경비병이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있는
대위방으로 오필리아가 가있는 장면(마법분필사용)
미로에서 나무숲이 열리는 장면,
오필리아가 공주이기 때문에 판을 볼 수 있지만 대위에게는
보이지 않는 마지막 장면등
그렇다면 잔인한 전쟁의 틈속에서 ‘판’이 말한 3가지 미션
즉, 용기,인내,희생을 수행하여
결국 오필리아가 지하왕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악몽같은 판타지란 말인가!
그래서 칸느에서 22분간 기립박수를 쳤다는 말인가!
갑자기 혼동스러워졌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론이 싫었기 때문에
나만의 결론을 찾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나만의 결론을 찾아야만 했다.
“지상에서 그녀의 흔적은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아는 자들에게만 보인다고 한다“는
마지막 자막에서 미로와 같은 결론을 관객에게 맡겨버린 것 같았다.
지상에서 그녀의 흔적은 무엇일까?
“지상에서 그녀의 흔적”은 아마 잔인한 현실에 있는 소녀일수도 있고,
그 현실에서 벗어나 지하왕국을 갈망하는 소녀일수도 있을 것이며,
그냥 요정을 쫓는 어린 소녀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아는 자들에게만 보인다고 한다”라는
가정은 무슨 말인가?
이 말을 역으로 풀이하면
“어디를 봐야 하는지 모르는자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말이 될 것이다.
영화에서 비달대위와 정부군, 오필리어 어머니, 메르세데스와 반란군들은
오필리아가 행동한 그 어떤 흔적도 보지 못한다.
그들은 왜 보지 못했을까?
그녀의 환상이기 때문에 보지 못했을까?
아니다.
그들은 어디를 봐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잔인한 전쟁의 현실에 갇혀있는 미래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어디를 봐야할지 아는자는 바로 오필리아뿐인것이다.
그렇다면 오필리아는 어디를 보았단 말인가?
그것은 바로 “희망과 꿈”일 것이다.
죽어가면서 까지 미소를 짓게 했던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 비달대위가 본 마법분필이나,
생명을 치유하는 허브뿌리는 그녀의 흔적을 본게 아니란 말인가?
그들이 본건 단지 ‘분필’이고 ‘섞은나무뿌리’일 뿐이다.
희망이나 꿈을 읽을수 없는자들에게는 현실로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법분필이나 생명을 치유하는 허브뿌리는
우리가 본 것이지 그들이 본 것은 아니다.
이제야 결론을 찾을수 있을 것 같다.
“지상에서 그녀의 흔적은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아는 자들에게만 보인다고 한다”는 이말은
희망과 꿈의 가치를 아는 자들에게만 그녀의 흔적을 볼수있다는
말이 될것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썩은나무에 꽃이 핀다.
그건 “희망”이란 메시지가 아니겠는가!
피흘리며 죽어가는 오필리아가 보인다면
현실을 그냥 바라만 봐야하는 자들이 될것이며
그녀의 지하왕국이 보인다면 아마 당신은 “희망”을 본것이다.
그렇다.
이말은 곧
“그럼 당신은 무엇이 보이는가?
오필리아의 피흘리는 죽음이 보이는가? 아니면
오필리아의 행복한 지하왕국이 보이는가?“ 이말이 될것이다.
하지만 지하왕국이 보여야만 그것이 정의는 아닐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비달대위가 될 수도있고, 오필리아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
의사나 메르세데스가 될 수도 있고, 정부군과 반란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면서 살아가야하는 어른들에게는 이들이 되기 쉼고
현실에서 멀어져있는 꿈많은 아이들에겐 오필리아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어쩜 오필리아는 잔인한 현실을 피했기보다는
이 현실과 싸우기위해 판타지를 선택한 용감한 아이일런지도 모른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델 토로 감독은 아마 이 영화는 통해 스페인 내전이라는
잔인하고 아픈 과거를 희망이란 메시지를 통해
이젠 화해와 용서를 이끌어내는것 같기도 하고,
복잡하게 놓인 현실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어른들을 위한 충고이자
또한 희망을 전달해주는 아이콘, 오필리아를 꿈꾸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분장상,미술상을 받을만큼 화면은 정말
비쥬얼쇼크하다.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선인지 악인지의 구분조차 쉽지않을 만큼 판타지 캐릭터는 강하다.
이 영화는 보는이에 따라
전쟁영화가 될 수도 있고
판타지 영화가 될 수도 있고
철학적인 예술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의 느낌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보고 자유롭게 느끼면 된다.
난 시원한 액션영화도 좋아하고 로맨틱한 코미디도 좋아하지만
내 머리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이런 영화도 좋다.
결국엔 이영화가 내것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이 영화! 나에겐 정말 최고의 작품이다.
<안타까운 것들>
이 영화를 가족들과 함께 볼수 있는 헤리포터급의 판타지 마냥 홍보를 한
(주)유레카 픽쳐스의 “낚시마케팅”은 그들의 만행이다.
깨놓고 이야기 했어야 한다.
좋은영화를 제대로 봐야하는 우리들의 권리를 침해한 파렴치한 장사꾼이자
아니면, 정말 이영화를 이해하지 못한 무식한 집단이다.
“오필리아의 3개의 열쇠”도 배급사에서 임의로 정한것이라고 한다.
관람연령도 15세이상이 아니라 성인등급으로 했으면
훨씬더 극찬을 받았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알면 더 재미있는 것들>
“판”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숲”또는 “목동의 신”이라고 한다.
악의 신은 아니라고 한다. 갑자기 목동저그 조용호가 생각난다.ㅎㅎ
오필리아는 햄릿에서 나오는 그녀의 이름을 빌렸다고 한다.
괴물특수효과는 대부분 CG가 아니고 실제 배우의 분장이라고 한다.
이배우 이름은 더그 존스! 괴물전문배우라고 한다.
실제모습보다 분장출현 전문배우다.
델 토로감독이 제작한 미믹의 바퀴벌레, 헬보이의 돌연변이괴물과
베트맨 리턴즈의 광대, 맨인 블랙등 25편의 영화에 분장출현했다고 한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서 영화를 보지못한 분께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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