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가까이 제로보드라는 것을 공통 관심 과제로 하는 사이트 운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참여를 하는 입장이 아니라 직접 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관리주체로서 활동을 하는 편이라 다른 분들보다는 더 다양한 상황을 접하게 되고 또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다양한 역할 중 가장 힘빠지고 남는 것 없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커뮤니티의 관리였습니다.

특히 광고글등의 스팸성 게시글들을 삭제하는 청소부로서의 역할이 아닌 사이트의 분위기가 저해되지 않도록 개입하는 감시자의 역할이야말로 최악이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하지만 몇몇 분들은 아시다시피 자정작용을 통한 다소 소란스럽지만 건강한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제가 매우 유감스럽게도 자유게시판이라는 커뮤니티의 꽃을 없애버린 적도 있습니다.

최근 상황은 그 때와 매우 유사합니다.

극히 일부의 참여자들이 자정 작용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귀를 닫고 자기 목소리만 내고 있습니다.

여기 제로보드 공식 사이트에 자유게시판이 없는게 오히려 바람직한 상황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조치는 커뮤니티성을 아예 없애버리고 정보성 사이트로만 운영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관리 편의를 위한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는 것 밖에 안되고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 밖에 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결코 하고 싶지 않은 것이지만 관리자의 커뮤니티 개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원칙은 매우 간단하게 정했습니다.

  1. 기사 또는 정보나 기타 여러가지 형태의 펌글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개개인 사용자가 알아서 찾아볼 수 있고 굳이 여기 제로보드 사이트에 친절히 퍼다 주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매우 유익한 정보로서의 펌글을 게시해주면 좋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펌글은 유익하지 않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결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 정치적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글 역시 허용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이고, 정치는 것은 특수한 사람들만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 생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정치는 진실을 다루는게 아닙니다.
    참여와 토론 그리고 비판을 바탕으로 하는 활동이어야 하는데 귀를 다고 소리만 지르고 있는 분들이 있고 또 이분들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지게 되고 서로 반목하게 되는 참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생기고 있습니다.
    정치 토론 관련 게시판을 만들지에 대해서는 현재 고민중인 상황입니다만 그 전에 여기 제로보드 공식사이트에서 정치 관련 글들을 올리지 말아주세요.
  3. 타국 사람 혹은 특정 위치나 집단을 매도하거나 근거없는 루머를 바탕으로 한 비난성 글은 모두 삭제합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건데 이러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4.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 드는 것 역시 하지 말아주세요.
    이 항목을 쓰면서 참 씁쓸한데 여기 사이트 운영이나 사용에 대해서 관리자 외에는 통제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말아주셨음 합니다.
    자유게시판에 질문을 올리든 어떤 게시판에 자료를 게재하든 그것에 대한 적절한 조치는 관리자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틈날때마다 각 게시판들에 참여 방법과 대상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하고 있지만 애매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럴때는 해당 글의 성격과 목적에 맞게 관리자가 알아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적으면서도 참 우울합니다.

예전 엔지오 시절 자유게시판 닫을때 정말 극소수의 회원들이 자유게시판을 마구잡이로 휘저었고 그 회원들 때문에 많은 회원들이 떠나게 되었고 결국 자유게시판 없애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제로보드 사이트 전체가 저질로 매도되는 글들도 보았고 또 그 논란을 일으킨 회원들은 자신들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제로보드 사이트를 비난하고 매도하더군요.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참 넓어보이지만 결국 관심사를 대상으로 하여 좁은 공간에서 자주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공간이라 보기 싫어도 계속 보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시절 그 몇 회원들때문에 전체가 매도당하고 또 더 긍정적인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여지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또 만들기 싫습니다.

우리가 같은 관심사를 바탕으로 모인 이 자리가 서로에게 기쁨과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